3개의 발도장






2012년 겨울이 시작 될 무렵,
에콜로지스트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 메일에서 발췌

"어느 날, 서울이라는 도시에 어떤 야생 동물이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새들을 제외하고는 길고양이와 쥐 정도인 것 같아요.
어쩌다 산에서 멧돼지라도 내려오면 119가 출동해서 쏴 죽이기 바쁘고요.
도시란 오로지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의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작업에 필요한 도구인 '발도장'이에요.
서울에 눈이 내리면, 야생 동물의 발자국을 여기저기에 찍어보려고 해요.
어릴 때 한겨울에 설악산 산장에서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보니,
밤새 쌓인 눈 위로 온갖 신기한 발자국들이 가득 찍혀 있었어요.

서울에 그런 낯선 동물 발자국을 찍어서,
이 도시가 동물은 사라지고 오로지 사람만 살아가는 그런 곳이 되었구나,
아니면 혹시 아직 어딘가에 동물이 살고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 됐으면 해요.

발도장은 신발 위에 덧신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이즈에 구애 받지 않게 끈으로 묶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 메일을 받고서 만든 황새와 산양, 반달곰의 발도장입니다.

2013년의 첫 결과물로 발도장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발도장을 건네드린 1월 초에 눈이 안와서 걱정 했었는데 나중에 많이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 에콜로지스트에 대한 정보

무감각한 도시에 가벼운 메시지를 던지는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그룹.

http://ecologistseoul.org/






























































* 아래 사진들은 에콜로지스트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http://ecologistseou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