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untain highenough
 





시청각 기획전 no mountain highenough 에 참여했습니다.






















인왕산에서 만나요.


<송화백의 뻥 같은 하루>









빨간색 지도 그림: 나잠수
파란색 지도 그림: 송화백
디자인: 신동혁










지도 그림: 송화백


송화백과 함께하는 등산로: 홍제역 - 기차바위 - 정상 - 수성동 계곡

12월 7일 토요일 낮 12시, 지하철 홍제역 2번 출구 앞에서 모임 















닮아도 그림: 송화백










2013년 12월 7일 낮 12시,
송화백님을 만나기 위해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뻥이란 글자와 함께 송화백님이 나타났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빨간 코에 웃는 표정입니다.










저희도 반갑습니다.

















체조 그림: 송화백
















송화백님과 함께 체조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간단히 체조하고 이제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맨 뒤에 있던 송화백님이 갑자기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바위에도






풍경에도






운동기구에도







길에도




송화백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나뭇가지에 쪽지가 보입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송화백님 말해주세요.








아 저기 송화백님이 보이네요.




잠깐 보였다가 사라진 송화백님을 찾아 또 길을 나섭니다.










저기에 또 쪽지가 보이네요.





네. 저희는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이제 기차바위 능선까지 400m가 남았습니다.











송화백님은 안보이고 자꾸 쪽지만 보입니다.






언젠간 이해하게 되겠지요. 송화백님.
















가파른 바윗길을 지나자 저 멀리 송화백님이 보입니다. 










마치 인왕산 산신령처럼 앉아 계시네요.







송화백님이 바라보는 곳을 보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맑음이었는데 말이지요.

갑자기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갑자기 눈 내리는 장면을 보세요.









눈 내리는 거에 정신이 팔려서 사진 찍고 구경하다 보니
송화백님은 또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쪽지가 남았습니다.












저기 또 어딘가로 올라가는 송화백님을 쫓아갑니다.












이제는 쪽지 찾기가 보물찾기보다 더 재밌습니다.





이때 송화백님이 영화 라붐의 배경 음악을 틀어주셨습니다.















또다시 바위를 넘자 송화백님이 나무에 걸터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다가오자 갑자기 풍선을 던지고 또 사라지셨습니다.

풍선이 아이처럼 웃고 있네요.
















저기 보이는 바위가 기차 바위입니다.












계단을 오르자 구석에 송화백님이 앉아서 뭔가 그리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사랑은 바보인가 봅니다.









또 묵묵히 사라지는 송화백님.


















아까는 눈도 내리더니 갑자기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상에 가까워졌는지 꽤 멀리까지 보입니다.










기차 바위 입구에서 다시 만난 송화백님은 
"여러분 조심하세요. 떨어지면 많이 아파요."라고 적은 걸 보여주시며
저희를 챙겨주셨습니다.





기차 바위는 양쪽이 낭떠러지입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는 곳에서 
송화백님은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들으며 아래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러 갈래 길이 나오는데 저희는 정상을 보러 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송화백님은 날아갈 듯이 걸어갑니다.
























정상에 가면 볼 수 있는 표시들.


















먼저 간 송화백님을 따라 정상에 도착해보니 
송화백님은 경찰들의 주목을 받으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이 있는 날에 모처럼 산에 올라왔더니
송화백님 같은 분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경찰들이 모여들어 사인을 해달라고 합니다.
 





송화백님은 국가를 위해 한겨울에도 산 위에 올라 고생하는 경찰분들을 위해 수고 많으시다고 격려의 인사를 합니다.








송화백님의 인사를 보고 경찰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스케치북에는 또 어떤 아름다운 글귀가 있을지 궁금해하며 보여달라고 떼를 씁니다.

너그러운 송화백님은 자신의 스케치북을 순순히 내어줍니다. 









송화백님의 마지막 글귀에
인왕산 정상까지 올라와 힘들게 고생하는 경찰들은 마음이 녹습니다. 








연두색의 경찰들과 함께 정상을 구경한 뒤 이제 하산을 합니다.







송화백님은 산을 내려가는 게 싫은가 봅니다.


















가파른 산에서 내려가는데 혹시나 안전사고가 날까 걱정돼 경찰들이 뒤를 따라오는 게
미안했는지 송화백님은 다람쥐처럼 재빨리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인왕산에 사는 사람처럼 훨훨 날아다닙니다. 



















경찰들은 송화백님과 일행인 저희도 경사진 내리막길에서 다칠까 봐 걱정이 된다며 
안전하게 호위를 해주셨습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바닥이 나서 사고라도 나면 119도 못 부르고 산에서 죽는 건 아닐까란
생각을 했는데 경찰들 덕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감사해요.














한참을 내려오니
먼저 가신 송화백님이 보이는데 무슨 일이 있어 보입니다.





모여서 상황을 들어보니 
송화백님이 한쪽에 텐트를 치고 저희가 오면 같이 쉬어가려고 했는데, 
인왕산 풍수지리 담당 경찰께서 이 자리는 수맥이 흘러서 안 좋으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명당 같아 보이는데 전문가가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갓 입대한 20대 초반의 의경들도 저희를 보호해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길을 안내하며 끝까지 친절하게 배웅을 해줍니다.














명당인 줄 알았는데 수맥이 흐른다는 장소를 피해
시냇물이 흐르는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기린교와 계곡이 아름답습니다.













경치가 좋은 정자를 보니 송화백님이 뭔가 하고 있었습니다.

























정자 안에 송화백님의 작은 정자가 생겼습니다.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시더니 한 명씩 차례대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송화백님은 먼저 악수로 시작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보는듯합니다.































여러 사람이 왔다 가고 이번에는 갑자기 선을 긋더니 상대방과 오목을 두기 시작합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송화백님은 아쉽게도 지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나머지 본인의 것도 5개를 그려 한 줄을 완성합니다.










다음은 지나가던 아이가 들어 왔습니다.











엄마들은 송화백님과 아이가 마주 보고 앉아 무엇을 할지 궁금해합니다.

















둘은 마주 보고 앉아 조용히 그림을 그리다가 서로의 그림을 교환했습니다.











아이가 떠나고 송화백님은 철수를 불렀습니다.

















정자를 깨끗이 정리하고 송화백님은 도와준 사람들에게 
그림 노트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오늘 산에서 있던 '상황'과 뭔가 잘 어울리는 그림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사진 제공: 꽃상우, 박가공, 최지현, 현시원